본문 바로가기

32스레드 워크스테이션 성능 대결. i9-13900K vs R9 7950X

1.JPG

 

CPU의 코어/스레드가 확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플래그쉽 데스크탑 프로세서의 경우 스레드 수가 32개까지 늘어났지요.  솔직히 말해서 이게 모든 사람들을 위한 제품은 아닙니다. 게임이나 일상 작업을 위해서 이 정도로 많은 스레드가 필요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서버나 워크스테이션 용으로 쓰겠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자원을 잘 나눠서 작업을 효율적으로 분배할 줄 아는 똑똑한 프로그램이라면, 코어/스레드 수가 많을수록 작업을 실행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그 시간은 줄어들게 됩니다. 

 

인텔과 AMD의 최신형 플래그쉽 프로세서는 모두 32개의 스레드를 갖췄습니다. 이 정도면 워크스테이션으로 굴리기에 충분한 스펙이죠. 압도적인 대역폭과 용량의 메모리가 절실하거나, 다수의 확장 슬롯을 빼곡하게 채울 일이 있다면 모를까, 굳이 비싼 HEDT나 서버를 사지 않아도 작업용으로 쓸 만한 성능은 내 줍니다. 그런데 같은 32스레드라는 숫자만 같을 뿐이지, 인텔과 AMD가 그걸 만들어 낸 방식은 상당히 다릅니다. 그리고 이건 단순히 방법론의 문제가 아니라 성능의 차이로도 이어집니다.

 

2.JPG

 

AMD는 라이젠 9 3950X부터 16코어 32스레드의 데스크탑 프로세서를 만들었습니다. 2세대 라이젠까지만 해도 그 위의 HEDT 플랫폼 제품인 라이젠 스레드리퍼에서나 볼 수 있던 스펙이었지만, 이를 일반 데스크탑 프로세서에서 처음으로 달성하면서 워크스테이션과 데스크탑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성과를 이루었지요. 그 후로 5950X를 거쳐 7950X에 이르기까지 16코어 32스레드라는 절대적인 구성은 바뀌지 않았으나, 아키텍처와 제조 공정을 꾸준히 개선하면서 성능을 향상시켜 왔습니다. 

 

이에 비하면 인텔은 많이 늦은 편입니다. 최신 프로세서인 13세대 코어 프로세서, 랩터레이크에 이르러서야 데스크탑에서 32스레드를 만들었거든요. 늦은 거야 다 지나간 일이고, 이제라도 32스레드가 나왔으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행이라고 여기고 넘어갈 수도 있는데요. 문제는 그 32스레드를 만든 방식이 AMD와는 다릅니다. 똑같은 고성능 코어 16개를 써서 32스레드를 구성한 AMD 라이젠과는 달리, 인텔은 고성능 P 코어 8개와 저전력 E 코어 16개를 섞어서 총 32스레드를 만들었거든요. 

 

3.JPG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고성능 코어가 항상 필요한 건 아니니까요. 서로 다른 역할을 하는 두 코어를 섞어서, 상황에 따라서 알맞게 나눠 쓴다면 성능과 효율을 모두 잡을 수 있겠죠. 이런 빅 리틀 구조의 설계는 스마트폰의 모바일 프로세서에서는 이미 대세가 된 방식이기도 하고요. 그리고 똑같은 32스레드라고 해도 AMD는 물리적인 코어 수가 16개인 반면, 인텔은 큰 거 작은 거가 섞이긴 했지만 물리적인 코어 수가 24개입니다. 이렇게 보면 인텔 쪽의 스펙이 더 높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게 정말 백점짜리 솔루션일인지는 생각해 봐야 합니다. 한정된 자원 안에서 순수한 성능을 높이려면 고성능 코어로만 구성한 쪽이 더 낫지 않을까요? 보급형 CPU야 때로는 고성능, 때로는 저전력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이런 방식도 일리가 있지만 최상위 제품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그냥 갖고 싶어서, 혹은 돈이 너무 많아서가 아닌 이상, 이 정도 급의 CPU를 구매하는 목적은 명확합니다. 32스레드를 꽉 채운 높은 성능이죠. 여기에서는 과연 어떤 방식이 더 높은 성능을 내 줄까요?

 

4.png

 

그래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32스레드를 구현한 두 가지의 플래그쉽 프로세서, 코어 i9-13900K와 라이젠 9 7950X를 비교해 봤습니다. 테스트 분야는 일부 연산과 워크스테이션용 작업으로 한정 지었습니다. 앞서 말한대로 게임이나 일상 작업이 목적이라면 굳이 이렇게 비싸고 뜨거운 CPU를 써도 투자한 만큼 효과를 보기가 어렵고요. 이보다 저렴한 모델로도 충분하거든요. 그에 비해 복잡한 연산이나 작업을 수행하는 워크스테이션 분야라면 32스레드의 제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습니다. 

 

5.png

 

메인보드

AMD: MSI MAG B650M 박격포 WiFi https://gigglehd.com/gg/13309164

인텔: MSI MAG B760M 박격포 WiFi

 

파워

AM5: MSI MEG Ai1300P PCIE5 80PLUS PLATINUM https://gigglehd.com/gg/13318499

인텔: MSI MPG A1000G PCIE5 80PLUS GOLD https://gigglehd.com/gg/13458212

 

6.png

 

메모리: DDR5-6000MHz 36-36-36-96 16GB x2

쿨러: MSI MEG 코어리퀴드 S360 https://gigglehd.com/gg/11407122 

SSD: 윈도우 설치용 NVMe M.2 512GB, 게임 설치용 SATA 6Gbps 2TB

그래픽카드: MSI 지포스 RTX 3080 게이밍 X 트리오 D6X 10GB 트라이프로져2 https://gigglehd.com/gg/8242387  

운영체제: 윈도우 11 21H2(2023년 1월 셋째 주 기준 최신 버전)

 

7.png

 

CPU-Z 17.01

 

8.png

 

시네벤치 R23

 

CPU 성능 측정에 많이 사용하는 벤치마크인 CPU-Z와 시네벤치입니다. 두 테스트 모두 코어 i9-13900K가 조금 더 높은 성능이 나왔는데요. 이것만 보면 코어 i9-13900K가 저성능 코어를 섞긴 했지만 그래도 물리적인 코어 수가 더 많다보니, 성능에서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모든 상황에서 똑같은 결과라 나올 거라고 단정해선 안 됩니다. 다른 테스트도 보시죠. 

 

10.png

 

CPU-Z AVX2

 

11.png

 

CPU-Z AVX-512

 

똑같은 CPU-Z 벤치마크여도 AVX 명령어를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라이젠 9 7590X가 역전합니다. 뿐만 아니라 AVX-512 같은 명령어는 인텔 데스크탑 프로세서가 아예 지원하지 않기에 벤치마크 실행도 되지 않습니다.

 

11-1.png

 

wPime

 

12.png

 

vRay

 

또 다른 연산 성능 벤치마크인 wPrime와 렌더링 벤치마크인 vRay에서는 라이젠 9 7950X가 코어 i9-13900K를 그냥 앞서는 결과가 나옵니다. 

 

13.png

 

7Zip

 

14.png

 

블렌더

 

7Zip 압축 벤치마크와 블렌더 렌더링 테스트에서도 라이젠 9 7950X의 성능이 더 높았습니다. 7Zip의 경우 메모리 대역폭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양쪽 시스템에 똑같은 메모리를 동일한 설정으로 장착했지만 라이젠 9 7950X가 더 높은 성능이 나오네요. 메모리 대역과 이를 활용하는 성능은 라이젠 쪽이 더 낫다고 말해도 될 듯 합니다. 

 

15.png

 

SPECworkstation 3.1.0

 

이번 테스트의 본론인 SPECworkstation입니다. 워크스테이션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실행했을 때 성능이 어떤지를 측정하는 벤치마크지요. 전체 결과는 너무 많아서 각 항목의 종합 점수만 가져왔는데요. 이것 하나만으로도 32스레드라는 범위 안에서 워크스테이션 대용으로 쓸 데스크탑 프로세서를 고른다면 현재 최고의 성능을 내는 CPU는 라이젠 9 7950X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16.png

 

17.png

 

산드라 2020

 

다양한 분야에서의 연산 성능을 측정하는 산드라 2020입니다. 이것 역시 세부 점수는 너무 많아, 가장 위의 대표 점수만 표기했습니다. SPECworkstation에서 라이젠 9 7950X가 우세한 성과를 보인 이유도 이 산드라 2020의 결과에서 알 수 있습니다. 어떤 분야건 골고루 높은 성능을 보여주는 우수한 기초 실력이 있기에, 이를 토대로 높은 성능을 뽑아낼 수 있다고 봐도 무방하겠습니다. 

 

18.JPG

 

AMD 라이젠은 1세대가 나왔을 때부터 작업과 연산 성능에 강하다는 평을 꾸준히 들어 왔습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닙니다. 라이젠 9 3950X를 시작으로 5950X, 7950X로 이어지는 16코어 32스레드 데스크탑 프로세서는 값비싼 워크스테이션 메인보드가 부담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매력적인 대안을 제시해 왔습니다. 인텔은 이번에 코어 i9-13900K에서 스레드 수를 32개로 늘려 라이젠 9 7950X와 발을 맞췄지만, 워크스테이션 분야에서 아직까지는 AMD 라이젠의 우세는 변함이 없어 보입니다. 

 

인텔은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고성능+저전력의 하이브리드 설계를 도입했다고 하지만 그걸 곧이 곧대로 받아 들여서도 안 됩니다. 아무리 좋은 수냉 쿨러를 써도 풀로드 벤치마크를 돌리면 여지 없이 100도를 찍는 온도와 막대한 전력 사용량을 감당하지 못해, 고성능 P 코어로만 숫자를 채울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저전력 E 코어를 넣어 코어/스레드 수를 늘린 것이니까요하필 지금 전력 사용량 측정기가 고장나서 재진 못했으나, 라이젠 9 7950X가 코어 i9-13900K보다 전력 사용량이 낮다는 건 익히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래서 다수의 고성능 코어를 동시에 운용하는 작업에서 인텔은 라이젠보다 좋은 선택이라 말하기 힘듭니다.  

 

<저작권자(c) 기글하드웨어(https://gigglehd.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글하드웨어 인기글

LCD가 중요한게 아니다: 존스보 D31 사용기
마이크론, DDR5-5600 48GB 메모리 발표
DDR5-11136으로 오버클럭 성공
고주파음을 막는 노이즈필터를 만들어 봅시다

댓글 2

0/1000